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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러브버그 창궐, 서울 도심까지 위협하는 불청객의 정체

by qkrwpdnd123 2025. 7. 8.

 

낯선 벌레, 러브버그가 도시를 점령하다

최근 서울, 인천, 경기 남부 등 수도권 전역에서 ‘러브버그(Lovebug)’라 불리는 벌레가 대량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인천 계양산, 부천 심곡천,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수천 마리가 공원 의자, 가로수, 계단, 건물 외벽까지 뒤덮는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

생김새는 작고 날개가 달렸으며 두 마리가 마주 보고 붙어 있는 듯한 모습이 특징이다. 이들은 보기에는 해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도시 위생, 야외활동, 시민 불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 각 지자체가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러브버그의 정체와 문제점

러브버그는 일명 ‘사랑벌레’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정확한 명칭은 **‘Plecia nearctica’**다. 원래 북미 지역에 자생하는 파리과의 곤충으로, 두 마리가 짝짓기를 한 채로 날아다녀서 러브버그라는 이름이 붙었다. 국내에서는 최근 들어 점점 개체 수가 늘어나며 본격적으로 시민 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다.

 

러브버그의 가장 큰 특징은 군집 생활이다. 한두 마리가 아닌 수백~수천 마리가 몰려다니며 특정 지역에 쏟아지듯 등장한다. 특히 계양산, 부천 중동 일대, 일부 서울 공원에서는 벤치, 의자, 유리창 등에 다닥다닥 붙은 모습이 시민들에 의해 SNS와 커뮤니티에 공유되면서 이슈가 되었다. 외견상 해를 끼치지 않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있다.

 

첫째, 도시 미관과 위생 문제이다. 러브버그는 죽은 후에도 시체가 쉽게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표면에 남아 얼룩을 남긴다. 둘째, 야외활동 방해이다. 공원, 놀이터, 산책로 등 주요 공간을 점령하면서 시민들의 일상적인 활동에 불편을 초래한다. 셋째, 자동차 오염과 페인트 손상이다. 러브버그는 주행 중 자동차에 부딪혀 죽는 경우가 많은데, 시체 속액이 부식성이 있어 자동차 도장면에 얼룩을 남기거나 손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문제는 러브버그 퇴치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 곤충은 특정 살충제에 강한 내성을 가지고 있어 방제가 쉽지 않으며, 뿌리면 더 퍼지는 현상도 보고되고 있다. 또한 생태적으로는 일부 지역에서는 퇴비화 역할을 하는 유익 곤충으로 분류되기도 하여 무분별한 방제가 어려운 상황이다.

예방과 대처는 시민의 주의에서부터

러브버그의 확산은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 기후 변화, 생태계 변화와도 맞물려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어, 개인과 지자체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

 

현재로서는 대규모 방제보다는 물리적 제거와 생활 속 예방이 핵심이다. 유리창이나 외벽에 러브버그가 몰릴 경우 분무기 물살로 씻어내거나, 점착식 트랩 설치가 가장 효과적이다. 또한 외출 시 밝은색 옷보다는 어두운 계열의 옷을 입고, 야외에서는 향이 강한 스프레이 제품이나 향수를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정부 및 지자체는 향후 러브버그 출몰 지도, 실시간 관측 시스템, 생활 방역 캠페인 등을 강화할 계획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모기·진드기 방역과 병행하여 러브버그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결론적으로 러브버그는 당장 생명을 위협하는 해충은 아니지만, 시민의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불쾌감과 불편을 주는 요소이므로 정확한 정보와 사전 예방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여름철 야외활동이 잦아지는 시기, 개인 위생과 주의만으로도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